과천성당

천주교 수원교구

2001년 과천성당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면서 축복식 겸 봉헌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가시인 수원교구 과천본당 파이프 오르간 봉헌[과천성당] 파이프오르간 봉헌 음악회참관기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과천성당 50주년을 준비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먼저 가톨릭평화신문 기사입니다.

미술관 옆 성당, 수원교구 과천본당(주임 조규식 신부)이 3일 파이프 오르간 축복식 및 오르간 봉헌 기념 음악회를 가졌다. 과천성당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높이 4,5m, 무게 2.5t으로 내외부 962개의 파이프가 16가지의 음색을 뿜어낸다. 파이프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으며 특히 오르간의 수명을 좌우하는 통풍상자는 한국의 기후와 습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이프 오르간은 우리나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에서 파이프 오르간 제작 마이스터가 된 구영갑씨가 독일 현지에서 직접 제작했으며 제작에서부터 해상 운반, 설치, 성음, 조율까지 총 18개월이 소요됐다.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 이날 음악회에서는 수원가톨릭대 교회음악연구소 최규명 소장 신부가 메시아엥의 ‘영원한 교회의 출현’을 연주했으며 첼리스트 조규식 신부, 소프라노 이정임, 트리니타스 합창단, 과천성당연합성가대 등이 협연했다.

조규식 주임신부는 “모든 악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파이프 오르간을 하느님께 봉헌하게돼 너무 기쁘다”며 “파이프 오르간 봉헌을 계기로 신자들이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일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참관기입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속삭이고 창공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 줍니다(시편 19:1)

늦가을 낙엽 딩구는 것도 의미가 있는 듯한 위령성월, 11월입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몬, 그대는 듣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을 편지 말미에 적어 보냄직 하고 성음악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포레의 위령미사곡을 즐겨듣는 계절이지요….

무엇보다 국민을 우숩게 아는 정치인, 공무원들에 의하여 러시아나 리비아같은 3류국가 국민대접을 받게된 민초들의 분을 삭일 곳이 없고, 별로 신나는 일이 없던 중, 경기도 과천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봉헌 대음악회”는 많은 성음악인 들에게 설레임과 기쁨을 주었습니다.

2001년 11월 3일(토) 저녁 7시 35분!

수원교구 과천성당에서 거행된 특별한 예식과 음악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봉헌 예식 모습

약 650명의 신자와 축하객이 운집한 가운데 파이프 오르간 봉헌 예식과 음악회가 거행되었다.

봉헌예식은 시작성가(성가책 4번 찬양하라 전능하신 …)를 3절까지 제창하고 독서와 화답송 <환호소리 나팔소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을 낭송한 후 사제(조규식신부)의 짧은 강론이 있었다. 주제는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진이는 복되다” 였다.

이어서 2층으로 올라가 콘테이너 상자모양의 오르간에 성수 축성을 하고 분향을 하였다. 거룩한 악기가 공식적으로 전례음악용으로 쓰이게 되는 순간이다. 수원교구 가톨릭 성음악 연구소장인 최규명신부의 첫 축하곡이 연주되었다.

모든이에게 익숙한 헨델의 라우다떼 도미눔(성가책 83장)이다. 파이프의 진동이 귓가에 느껴진다.

이 예식은 약 30분 걸렸다.

2.오르간 봉헌의 의미

흔히 오르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에서 보던 풍금을 떠 올린다.

이것은 리드 오르간의 일종이며 서양에서는 오르간으로 치지 않는다. 이름도 하모니카 같은 뜻으로 “하모니움”이라고 한다.

성가와 성가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자오르간을 연상할 것이다. 이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모방한 전자 제품이다. 국산으로 아리아, 렉스톤이나 외제인 알렌, 로저스, 비스카운트, 등이 있는데 어차피 소재는 모두 수입품이므로 국산이나 외제나 성능은 별 차이가 없다.

좀 음악적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울 명동 대성당이나 세종문화회관, 외국 성당에 있는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의 위용을 떠 올리고 매우 값 비싼 악기로 인식할 것이다. 우리나라 처럼 전자오르간이 큰 성당과 예배당에 버젓이, 당연한 듯이 자리잡고 있는 나라가 별로 없을 것이다. 서울 강남의 수 십억원을 들인 성전에도 전자오르간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가톨릭 교회에도 설치대수가 점차 늘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울에 명동, 삼각지, 중림동, 중곡동, 혜화동, 목5동, 대방동

지방에는 부산 중앙동, 대구 계산동, 대명동, 성남 신흥동, 분당 요한성당, 섬마을 안면도

그리고 수도원인 포교 베네딕도(대구) 수녀원, 성 베네딕도 수도원(왜관), 안양 나자로 마을 등에 설치되어있다.

이번에 과천 성당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한국 최초로 한국인(구영갑 마이스터)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설치된데 그 의미가 크다.오르간은 악기 중 여왕이라고 불리며 교회가 인정한 성음악용 악기이다.

다양한 음색, 음질, 사람의 소리와 조화, 풍부한 음량, 무한대의 지속음 등….. 비교할 악기가 없다.

인간의 영혼을 신에게 이끌어 가는 소리를 가져서 외국엔 병원과 교도소에도 설치한다고 한다. 사람을 위로하고 교화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으므로……

3.구영갑이라는 인물과 그의 오르간

오늘 축제는 당연히 과천성당 신자들의 축제이다.

[엊그제 경복궁 복원 공사 후 평소에 얼씬도 안하던 고관나리들이 단상에 올라 개막 잔치에 주인공 노릇을 하고 정작 사명감을 가지고 불철주야 고생한 도편수와 일류 목수들은 냉대를 받아 소주를 마시며 울분을 터 트렸다고 보도된 바 있는데… 나는 오늘의 주인공은 구영갑씨라고 본다. 왜?]

위 항에 언급한 모든 파이프 오르간은 모두 외국 회사에서 만들고 설치한 것 들이다.

그러나 이 번 오르간은 한국인 회사(구영갑씨의 독일 법인)에서 한국인이 설계하고 재단하여 만든 가톨릭 교회용으로는 첫 오르간이다.

구영갑씨는 여러 신문에 보도 된 바와 같이 여러 사연으로 인해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뜻 한 바 있어 1983년에 독일로 유학,베르린공대에서 음향학을 공부하고 파이프 오르간 도제의 길로 나간 사람이다. 약 1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독일인도 따기 어려운 마이스터(기술 명장) 자격을 땄다. 이 시험은 시험 8개월 전에 설계도를 제출하고 90시간 동안 치른다. 14개 과목의 필기시험과 구두시험 그리고 논문까지 합격해야 한다니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가 짐작 하겠다.

파이프 오르간 마이스터인 한국인은 불과 4명뿐이란다. 아무튼 구영갑씨가 만든 6번 째 작품(제품이 아니고 예술품)이 이번 과천 성당용이고, 개신교와 개인 용은 있었지만 성당에는 처음 납품한데 그 의의가 있다. [한국인 이기에 한국 풍토, 파이프 오르간은 온도, 습도에 민감함에 맞게 만들었다고 한다. 예컨데 온도 1도가 올라가면 0.8헤르츠가 증가한다, 즉 아침미사 때 음 보다 낮 미사 때 음은 좀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 오르간은 비교적 소형이다. 성당이 자그마 하여 크게 만들수도 없다.

(과천성당 미사 참례기, 2000년 7월 2일/성가 게시판 참조)

주요제원

스톱 :16개(가정용은 5-10개 정도이고 서울 혜화동 것이 17개이므로 이와 비슷한 규모)

파이프 수 :962개 주석과 납의 합금이고 2개의 목재 파이프도 있음.

연주대 :2단 손건반 +발건반

제작기간 :18개월, 제작후 독일에서 20명의 오르가니스트가 9시간에 걸친 시험 연주회로 성능 검증 필.

기타 :2층 중앙에 화려한 자태가 아름답다. 주변 색상에 맞추어 포도주 색갈의 마호가니 원목을 썼다.

이제 본론에 들어갑니다.

4. 음악회

-오르간 독주 최규명 신부 약 10분간 연주

O .Messiaen———————영원한 교회의 출현

최신부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교회음악과 오르간을 전공하였고 수원교구 성음악 감독이다.

-과천 성당 연합 성가대 지휘 이철수

J,루터 —————————아름다운 온 땅과

베토벤—————————신의 영광

말로테—————————주님의 기도

이철수씨는 부산 중앙성당과 시향에서 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고 과천성당 지휘자이다.

부산에서 주말에 올라와 봉사하고 내려가는 초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장년 성가대와 청년 성가대 48명의 합창! 여자32명, 남자 16명으로 여성의 절반. 최소한의 구성 만족!

본당 성가대로서는 잘 부름.

-첼로와 오르간 2중주 김정진과 김정미의 화음 약 4분 연주

바하———————————–Toccata?

슈베르트——————————–아베마리아

두 김씨는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교회에 오롯이 되돌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다.

-소프라노 독창 이정임 , 반주 김호정

체사 프랑크————————생명의 양식

카치니—————————-아베마리아

이호정씨는 양재동 성당 청년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동한다. 생명의 양식은 원래 테너와 합창곡인데 소프라노가 혼자

노래하다보니 1절 가사를 두 번 반복하게 되었다.

-첼로 4중주/ 5중주 제대 앞에서 연주

-볼타만————————-세레나데

-바그너————————-순례자의 합창

첼리스트 김정진(리더, 멜로디), 김대희, 이영진, 무명인, 그리고 주임신부인 조규식 신부가 두 번 째 곡에 합주!

어쩐지 음악에 조예가 깊다고 했다.

-오르간 독주 김정미 약 10분 간 연주

바하——————————Toccata und fuga in d moll BMW 565

-뜨리니따스 합창단 지휘 김철회

부르크너———————————아베마리아

멘델스죤———————————시편 42(독일어), 시편 43(우리말)

비제————————————아뉴스 데이

김철회씨는 현 강릉시립 합창단 지휘자이며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오스트리아에서 합창지휘를 공부한 전문가이다.

뜨리니따스 합창단은 언제나 기분 좋은 명곡을 깔끔하게 연주한다. 복장이나 매너나 노래수준이나 모범이 될만 하다.

이제 명성이 퍼져서 초청 연주도 많아져 즐거운 비명이 일 듯…

다만 단원이 18명, 여자12명 남자6명으로 줄어서 조금 더 줄면 실내 합창단(채임버) 규모로 될까봐 걱정이 된다.

앵콜곡 으로 파헬벨의 카논!

토요일은 밤이 좋아! 밤 9시 30분에 아쉬운 음악회는 끝나고….. 성대한 잔치상!

5. 맺으며

크지 않은 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성대히 주님께 봉헌한 과천 성당 주임 조규식 신부님의 결단과 신자들의 지원에 경의를 표한다. 큰 일에 무릇 잡음이 없었겠는가? 가난한 성당에서 시설 보수가 더 급하지 않느냐…하는 불평도 있을 법하고….

그러나 그들은 해 냈다. 이를 기화로 다른 여력있는 성당도 오르간 설치를 시도함 즉 하다고 본다. 파이프 오르간= 비싼 것 등식도 아닌 듯 하다. 개인용은 약 1억원 정도…

소형은 2-3억원 정도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는 느낌이다.

전자 오르간도 비싼 것은 수 천 만원인데 수명이 몇 년일까? 아마 10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파이프 오르간은 200년 이상으로 본다. 정비만 잘하면 반 영구적이다.(고가 제품은 무릇 총 수명기간과 유지비를 계산하여 비용분석을 해야하는데…) 아뭏든 근본적으로 대량생산한 제품과 똑같은 작품이 없는 파이프 오르간의 차이이다.

음악적으로 본 음악회는 ….,

최신부님의 음악회 첫 곡을 보통 사람은 이해를 못 하는 곡이다.

[작곡자 메시앙은 현대음악의 거봉으로 원래 난해한 화음을 작곡하는 프랑스사람이다]

참새가 봉황의 뜻을 알리오마는 시작부터 불완전 화음, 불협화음이 계속 나오는 곡 연주에 왜?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통사람에겐 바하의 토카타나 “시바 여왕의 도착” 같은 곡이 쉬운데..].

그리고 오르간의 모든 성능을 다 선 보일 수 있는 곡(Demonstration)은 없을까 하는 소박한 의문이다.

그래서 전자오르간과 파이프 오르간이 무엇이 어떻게 덯게 다른가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템포도 역동적으로 바뀌고 천둥소리와 산들 바람소리가 공존하는 악기임을 알게하면 어떠 했을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날 하객의 90% 이상은 오르간 이라는 악기에 생소하다는 전제하에……

과천 성가대…… 젊다. 교양이 높은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으니 큰 행사가 끝났다고

시들…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말로테의 주님의 기도가 100% 개신교 용어를 그대로 줄이고 쓴 것을 들으니 서울 충현교회에서 듣는 찬양같다. 하기사 전례음악을 강조하는 사람과 연주를 위한 음악을 앞세우는 사람은 영원한 평행선을 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즉 전례음악가와 일반음악가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독창자, 오르가니스트 김정미씨. 첼리스트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고 감사합니다.

과천성당 신자들은 복 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