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성당

천주교 수원교구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제24차 수원교구 성경잔치에서 옮겨왔습니다.

 

이성효 주교, “지혜의 말씀을 먹고 사는 사람이 곧 그리스도인”  

매일 아침·저녁기도를 봉헌한다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뿌리를 내릴 것”

   제24차 수원교구 성경잔치가 10월 14일 경기 평택시 송탄로 51 소재 효명중학교 광암관에서 제1·2대리구 복음화국 주관으로 열렸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를 주제로 진행된 성경잔치는 오전 9시 30분 성경 봉헌식 거행으로 막이 올랐다.

   제2대리구 복음화1국장 이용기(안드레아) 신부는 개회사를 통해 “성경잔치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좋은지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함께 공부하고 느끼고 체험하셔서 기쁨을 서로 나누는 것”이라며, “단순히 나의 성경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시험공부 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것 모두 주님께 맡겨 드리고 축제를 잘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동원(요셉·일월본당) 씨의 사회로 성경경시(출제 범위 ‘복음서’, 971명), 성경암송(가족·청소년·일반 팀 280명), 성경 그림 그리기 및 글쓰기(295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2,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한 성경잔치 중 광암관 안에서는 성경 필사(신·구약 완필자 677명) 노트와 카나 혼인잔치 등 성경 관련 작품(87점)이 전시돼 신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암관 입구 바구니에는 말씀 사탕 2500개가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지혜의 양식을 제공했다.    체육관 밖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말씀 액자 만들기 등 말씀 체험장(오전 10시~오후 1시)이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다함께 한마당’ 공연에서는 각 본당의 열띤 응원전도 선보였으며, 퇴촌·보정·서정동 본당이 응원상을 차지했다.

   성경잔치의 하이라이트인 성경암송대회 결선에서 제2대리구 퇴촌 본당(가족 부문)·제1대리구 서정동 본당(청소년 부문)·제2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 본당(일반 부문)이 각각 부문별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오후 3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말씀 안에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인 성경잔치의 글과 그림을 보니, 여러분의 말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불타올라 있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성경잔치에 참여하는 우리는 무엇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서, “예전 구교 신자들은 아침저녁으로 조과와 만과를 바쳤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저녁기도를 봉헌한다면 여러분 안에 자연스럽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년 성경잔치에 참여하는 이들에게서 말씀을 통한 깊은 신앙 체험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면서 “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점식(요안나) 어르신의 사연이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다.”고 전했다. 글을 모르던 요안나 어르신은 성경을 필사하면서 한글을 깨우쳤고 그렇게 해서 신구약 성경을 완필했다. 이날 그의 필사 노트가 특별전시됐다.

   최덕기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성경잔치에 매번 참석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정성을 들여 만든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두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교구장으로 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 공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잔치를 위해 애써주신 성경사목을 담당하는 사제·수도자와 성경 교육 봉사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성경잔치 중 가장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신설된 중·고등부 그림 그리기와 단체별 그림 그리기. 

   각 본당을 대표해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은 주일학교 교사와 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어느 때보다 정성 들여 성경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분주했다. 단체별 그림 그리기에는 각 본당의 6070 어르신들도 참가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진지하게 스케치북을 채워 나갔다.

   효명중학교 곳곳에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응원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성경을 암송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성경잔치가 가족 축제 한마당으로 변화되는 흐뭇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경 암송대회와 성경 경시대회 본선이 시작되기 전 사물놀이가 펼쳐져 대회 참가자들의 흥을 한껏 돋워주기도 했다.

   올해 제출된 작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시도와 사연을 담은 성경필사본이 많아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서예 국전 입상 작가인 김남희(베드로·79·제1대리구 남양 본당) 씨는 황사영백서 필사본을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일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서예를 시작한 김남희 씨는 “2주간의 정성으로 필사본을 완성하면서 ‘내가 과연 순교할 수 있을까?’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계속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성경필사 15번으로 성경잔치의 개근 참가자인 윤정구(토마스·70·제1대리구 서정동 본당) 씨는 올해도 성경필사를 봉헌, 성경필사 16회 완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윤정구 씨는 “성경필사 기간이 이제는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라며, “모두 성령의 이끄심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성경잔치에는 영어 성경 필사본도 등장했다. 제1대리구 영통성령 본당의 김종권(야고보) 씨가 그 주인공. 갑자기 외동딸을 잃어 방황하던 김종권 씨는 30년 전 선물 받은 영어 성경을 필사하며 딸의 안식을 간절하게 빌었다고 고백,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두 번째 성경 필사에 도전하다 완성되지 못한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제1대리구 안중 본당 故 이점식(요안나) 할머니는 두 번째 성경 필사에 도전했으나 끝내 마치지 못하고 지난 9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안중 본당은 열왕기까지 작성한 할머니의 성경 필사본을 제출. 문맹이었으나 성경 필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난 할머니의 뜨거운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 김헌수(요셉·동수원본당) 씨는 “올해 네 번째로 성경 경시대회(성경암송 포함)에 참여했다.”면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성경 말씀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성경경시 마지막 문제인 수원교구 마크에 대한 문제에서 막히고 말았다.”며 “내년엔 더욱 분발해 꼭 만점을 받아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올 1월부터 두 번째 신·구약 성경필사를 5년 계획으로 시작했다. 늘 성령이 충만해서인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교구 성경잔치는 ‘경시대회’라는 틀을 빌려 교구민이 성경책을 직접 넘겨보면서 말씀을 공부하고 마음에 새기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 후 경시대회에 응시자를 동반한 가족과 본당공동체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해 성경 암송대회, 글쓰기, 그림 그리기 대회를 기획하게 됐다. 이렇게 하여 성경잔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고, 다양한 세대가 말씀을 매개로 소통하고 참여하는 자리가 되었다.

   제24차 수원교구 성경잔치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그림 그리기 부문 – 제1대리구 서정동 본당 지태은(로사리아, 어린이 – 유치·초등부) / 제2대리구 퇴촌 본당 이한슬(마리안나, 청소년 – 중고등부) / 제2대리구 서부 본당 최은정(베로니카, 성인 – 청년·일반·어르신) / 제1대리구 남양 본당(단체)
   ▲ 글쓰기 부문 – 제2대리구 양수리 본당 최은서(소화데레사, 어린이- 유치·초등부) / 제1대리구 상현동 본당 허지우(베로니카, 청소년 – 중·고등부) / 제1대리구 남양 본당 윤주진(세라피나, 청년·일반·어르신)
   ▲ 작품 부문 – 제1대리구 남양 본당 김남회(베드로)
   ▲ 필사 부문 –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 본당(본당공동체)
   ▲ 암송 부문 – 제2대리구 퇴촌 본당(김현승 안드레아 – 가족) / 제1대리구 서정동 본당(홍나연 – 초등부) / 제2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 본당(이정희 – 남성팀)
   ▲ 경시 부문 – 제1대리구 오산 본당 나명자(율리아나, 어르신) / 제2대리구 인덕원 본당 윤기영(요세피나, 청소년) / 제1대리구 정자꽃뫼 본당 권혁(비비안나, 성인) / 제2대리구 과천 본당(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