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성당

천주교 수원교구

2021년 본당 복음화 실천 방향

 

겸손을 실천하는 공동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의 상황아래서 혼돈과 위기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선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합니다. 무엇을 향해서 달려왔는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게 합니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 우리를 겸손으로 부르시는 듯 싶습니다. 겸손은 본래 흙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겸손은 흙과 같이 자신을 낮춤에로 초대합니다. 자신의 낮춤은 잘못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의 실수와 한계를 탓하기보다 나 자신의 태도에서 잘못이나 결함을 찾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미사전례 중 “내 탓이오”하고 고백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또한 겸손은 나약한 인간인 우리가 하느님께 의존하는 존재임을 깊이 인정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 의존하는 인간인 우리는 그분의 자비와 은총에 의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겸손은 최종적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일체감 혹은 연대의식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질병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그리고 마음의 공허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겸손을 재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따라서 올 한 해는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고 겸손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마음가짐,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에 의탁하는 신앙, 형제애를 실천함으로써 맞갖은 열매를 맺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1년 1월

 

과천성당 주임신부 권기철 안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