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기도하는 해

사랑하는 과천성당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기도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다양하게 노력해왔습니다. 올 한해는 교황님께서 늘 지향하시는 자비의 마음을 지니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서술되어 있는 성경의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그분의 자비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신앙의 근간이며 믿음의 뿌리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특별히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삶과 행적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을 상세하고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따를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아야 그리스도를 따를 수도 그리스도를 알릴 수도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을 모르고선 그리스도를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고 말씀으로 기도하기 위하여 신약성경의 말씀을 필사하면 무엇보다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신약성경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통독함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고 체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삼고, 모든 것을 그분의 시각으로 대하고 바라보며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삶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약성경 필사나 통독을 마무리 짓기까지는 많은 내면적 어려움과 갈등이 생겨날 것입니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 없이 시작 할 수도 마무리 지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오로지 기도 안에서 성령의 도움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예로부터 성경필사나 성경독서가 바로 ‘거룩한 독서’ 이며 곧 기도였습니다. 이는 교회가 가장 권장하는 훌륭한 기도입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신앙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신앙과 사랑이 충만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의 소망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 되기를 기원하고 기도드립니다.

 

2020년 1월

과천성당 주임신부 권안젤로(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