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가정생활의 자랑이며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 집안을 위하여 빌어주시어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가 주님의 은총으로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  카톨릭 교회의 성모 공경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 마리아 공경으로 흔히 ‘가톨릭=마리아교’라는 오해를 받는데, 가톨릭 교회는 성모에 대한 공경과 하느님에 대한 흠숭을 구별하고 있다. 하느님께는 흠숭지례(欽崇之禮)를, 성인들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를, 성모 마리아께는 상경지례(上敬之禮)를 드린다고 가르친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은총의 여인’이며(루카 1,28),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 ‘신앙의 여인’(루카 1,38)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십자가 수난까지 함께한 ‘동반자’이자 믿음과 청원을 도와주는 ‘전구자’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모범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선행과 기도로써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노력한다.

◎ 성모 마리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 초대교회부터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른 것은 마리아가 여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낳았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모님께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간구할 것을 부탁드린다.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 “동정으로 잉태하셨으며, 동정으로 출산하셨고, 출산 후에도 동정으로 머무신다.” 성모님의 동정은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는 신비이며, 하느님이신 말씀이 인간이 되신 강생의 신비의 표징이다. 또한 성모님께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였음을 드러낸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신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보존되셨다.” 성모님은 성경에서 계시한 대로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며,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임을 나타낸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 성모님의 승천은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인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 성모님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음을 가르친다.

◎성 요셉은 누구인가

2000여년 전 이스라엘. 마리아의 약혼자 요셉은 혼란에 빠진다. 마리아가 자신과 결혼도 하기 전에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천사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또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더구나 유다교 율법은 불의를 행한 약혼녀는 돌로 쳐죽이거나 극형에 처하도록 하지 않았는가(신명 22,23-24 참조). 하지만 요셉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마리아를 순순히 아내로 맞아들인다. 묵묵히 기도하며 땀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요셉. 그의 직업은 목수였다. 하느님께 대한 강한 믿음으로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고 더 나아가 예수를 성전에 봉헌했다. 아들 예수에게 목수일을 가르쳤으며(마르 6,3 참조), 가족을 양육하고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예수가 인간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요셉의 노동 덕분이었던 것이다.

◎ 성 요셉 신심

“묵상기도에 전념하는 사람은 특히 특별한 신심을 갖고 성 요셉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성부 성자 성령이 삼위일체를 이루듯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 성자께서는 나자렛 성가정에서 이타적 삼위일체의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삼위일체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 요셉을 공경하고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성 요셉에 대한 신심이 본격적으로 고양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후 1324년 마리아의 종 수도회가 3월19일을 성 요셉 대축일로 지낸 데 이어 1479년 교황 식스토 4세가 이 날을 성 요셉 대축일로 공식 인가했다.
교황 비오 9세는 1870년 12월8일 성 요셉을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로 공식 선포하고 모든 가톨릭 신자들을 요셉 성인의 보호 아래 맡겼다. 더 나아가 1889년 레오 13세 교황은 성 가정의 보호자인 그를 가장의 모범으로 선포하면서 성인들 가운데 성모 마리아 다음 자리에 올렸다. 1917년 파티마의 성모발현을 목격한 루치아 수녀도 “그때 하늘 높은 곳에서 성가정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성 요셉은 왼쪽 팔에 아기 예수를 안고 나타났다”면서 그 모습을 하느님께서 이 시대에 성 요셉이 공경되기를 원하는 징표로 해석했다.

◎ 성 요셉대축일 이렇게 보내세요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천주의 모친 동정녀 마리아 다음으로 요셉 성인을 공경하며 어려울 때는 성 요셉에게 도움을 간청해 왔다. 그동안 요셉 성인에 대한 공경에 소홀했다면 성 요셉 대축일 하루만이라도 다음의 덕목을 실천해 보자.

▲대축일 하루를 성 요셉께 봉헌한다.
▲가정마다 ‘성 가정상’을 모시고 공경하는 정성을 드린다.
▲죄를 피하고 죄를 범하는 말과 행동을 삼간다.
▲성 요셉 호칭기도와 성 요셉께 드리는 기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예수님과 성모님, 성 요셉께 봉헌한다.
▲이 날을 아버지의 날로 지내고,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묵상한다. 아버지에게 따뜻한 말과 관심을 보인다.
▲성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묵상한다.
▲노동의 고귀함을 되새기고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성 요셉 신심과 관련한 교황과 성인 성녀의 말

▲교황 레오 13세(재임 1878~1903)
세계의 그리스도 백성은 성모 마리아와 함께 성 요셉에게도 열렬한 신심과 깊은 신뢰를 가지고 그 중재를 기원하는 습관을 몸에 지니지 않으면 안됩니다. 성 요셉이 가장으로서 권위를 가지고 관리하신 성가정이야말로 그 안에 교회를 싹틔우고 계셨습니다. 성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이며 예수의 아버지이시므로 가톨릭 교회 위에 가장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성 요셉이 일찍이 성가정의 모든 것을 보필하신 것과 같이 지금도 역시 가톨릭 교회를 하늘로부터 보호자로서 가호해주시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교황 요한 23세(재임 1958~1963)
성 요셉, 나는 이 성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제일 먼저 성 요셉의 이름을 부르고 성 요셉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는 나의 하루 일을 시작할 수도 끝낼 수도 없을 정도로 성 요셉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재임 1963~1978)
요셉은 그리스도의 보호자,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셨을 때 보호자이십니다. 요셉은 동정녀 마리아의 보호자, 성가정의 보호자, 교회의 보호자,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보호자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우리의 보호자이시라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5~1582)
나는 성 요셉을 나의 변호자이며 보호자로서 존경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 요셉께서 우리가 모든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에 도와주신 일을 나 자신의 체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성 요셉에게 언제나 순종하셨으므로 지금도 천국에서 성 요셉의 소원은 모두 기쁘게 들어 주십니다. 나는 할 수 있다면 전세계를 성 요셉에 대한 신심에 투입하고 싶습니다.